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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 다시만난 사람들

Views 385 Votes 0 2016.01.06 02:18: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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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다시 만난 사람들.jpg

  

The People Who Catch Up Each Other

 


Yesterday, they were the comrade in arms,
but today, they are forced
to  tie up each other as opponents.
The survival principle to live for the death
And to die for the revival.

 

 

 

다시만난 사람들

 

 

 

  유종만은 서울을 다녀온 후에도 월 스트리트 저널의 기자들과 만나 오찬을 함께 나누기도 하고 LA타임스의 랄프 바터베디언과도 접촉을 계속했다. 그들은 기사가 보도되는 날 아침이면 반드시 유종만에게 전화로 통보해주곤 했다.
  그런데 유종만으로서도 기자들로부터 기분좋지 않은 언질을 받기 시작했다. 기자들은 유종만으로부터 얻어낼 자료는 다 얻어냈다고 판단했는지, 아니면 또 다른 새로운 자료를 얻기 위함이었는지 이제는 유종만에게 은근히 유도성의 질문을 하기 시작했다. 즉 유종만이도 동 사건에 직접적인 관련자로서 이권을 분배받지 않았느냐는 식의 의문을 노골적으로 나타냈다.
  한편으로는 한국정부 측의 정보요원이 아니냐고 유종만의 신분에 의혹을 제기한 것이다. 상기 두가지 중 한가지 경우도 아니라면 어떻게 동 사건의 내막을 소상하게 파악하고 있으냐는 것이 취재에 임한 기자들의 의견이었다. 기자들이 이렇나 의문을 제기한 것은 충분히 그럴 만한 이유가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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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첫째, 그가 한국의 고위층에 보고서를 제출했다는 사실과 비리의 냄가에 관해 당사자들 못지않게 근거가 있는 자료를 많이 가지고 있었기 때문이었다. 이제 유종만은 기자들에게 오히려 역습을 당하는 입장이 되어버렸고, 궁극적으로 그들은 유종만으로부터 더 새로운 정보를 기대하고 있는 것 같았다.
  신광수가 유종만을 찾아온 것은 88년 7월의 마지막주 금요일인 7월 29일 오후였다. 그는 유종만에게 내심 감정적인 불만을 끓이고 있었으나 변호사 선임을 의뢰했다. 유종만에게 배신당했다고 생각하고 있던 신광수는 의도적인 계책을 가지고 나타난 것이다. 물론 유종만으로서도 표면적으로 신광수에 대해 배신감을 늘 드러내고 있기는 마찬가지였다. 신광수의 계책이라는 것은 뻔했다. 지금이라도 유종만이가 자신의 편에서 협조하도록 얽어 매어두고 언론이나 관계기관에 유종만이가 그에 대해 불리한 정보제공을 하는 행위를 막아보자는 속셈이었다.
  유종만의 사무실에 나타난 신광수는 무엇인가 흥분된 기분을 자제하는 표정이 역력했고 평소의 언행으로 보아 떳떳해야 할 유종만도 그 태도가 너무나 어색하게 흩어지고 있었다. 유종만의 요구로 두 사람은 같은 건물 내의 커피숍에서 잠시 이야기를 나누고 사무실로 돌아오자 유종만은 신광수의 요청대로 유능한 변호사를 물색하기 위해 변호사 노버트 슈라이와 전화로 접촉하기 시작했다.
“ 이게 뭡니까. 일을 봐 주려면 제대로 봐줄 것이지 이렇게 다 공개돼버린 지경에 와서 방법을 찾아보자고 한다면 죽은애 불알 만지는 격이 아닙니까.”
하고 신광수는 유종만이가 전화에 매달려 있는 사이에 다른 곳에 시선을 던지고 있던 필자에게 무슨 동의라도 구하듯이 중얼거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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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A하고 같이 내 일을 맡아 잘 처리해 준다고 해놓고 이거 말이나 되요.”
  신광수는 유종만과 필자의 눈치를 번갈아 살피며 나직히 볼멘소리를 하고 있었다. 그 순간 필자는 그의 말을 이해하면서 한가지 핵심적인 부분이 납득이 되질 않았다. 당초에는 신광수를 도와주는 입장에서, 나중에는 사리판단이 제대로 잡힌 듯 한국정부를 위해서, 그리고 어떤 정의감에서 신광수와의 인간적인 개인관계를 초월하여 행동하는 듯 자신을 떳떳하게 합리화시키던 유종만이 이제와서 신광수의 요구를 고분고분하게 들어주고 있을 뿐더러 상대방은 상기된 표정인데 그는 대화를 기피하는 눈치였다.
  신광수가 일단 돌아가고 나자 필자는 무엇인가 답답한 기분을 참지 못해 입을 열였다.
“ 유형! 신광수하는 얘기 들었지요?”
“ 무슨 얘기 말입니까?”
“ 신문에 공개된 게 다 유형이 한 짓이라는 식으로 말을 하고 있잖아요. 신광수가 말입니다. 그리고 이제와서 유형이 신광수의 변호사를 주선해 준다는 건 또 뭡니까? 아예 손을 떼지 그래요.”
“ 그래도 찾아와서 부탁하는데 봐 줘야지요.”
하고 그는 언제 신광수에게 나쁜 감정을 가지고 있었느냐는 듯이 지껄였다. 필자로서는 실로 아이러니함을 느꼈다. 유종만이 이제와서 신광수의 변호사를 구해준다는 것도 그렇고, 그를 찾아와서 부탁을 하는 신광수를 자존심도 없는 사람으로 단순히 생각했기 때문이다. 신문보도가 시작되면서부터 이 두 사람은 영원히 원수같은 감정을 지니게 될지도 모른다는 생각으로 공연히 마음을 써왔던 자신이 민망스럽고 우습게 여겨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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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세상살이에는 경우에 따라서 친구를 버리기도 하고 원수를 친구로 삼아야 되는 그런 괴리도 평범하게 받아들일 수 있어야 하나보다 하는 생각에 곡마단의 공연이 끝난 무대를 바라보는 듯 허탈감에 빠졌다. 그러나 공연이 끝난 곡마단의 무대를 뒤돌아보며 자리를 떠나는 관객처럼 잠시 허전함을 느꼈던 필자는 퇴근준비를 하고 있을 무렵 신광수의 전화를 받고 이번에는 뒷통수를 얻어 맞은 것만 같았다. 유종만은 조금 전에 먼저 황망히 퇴근한 후였고 신광수는 필자에게 무엇인가를 확인하려는 눈치였다. 그래서 전화는 저쪽에서 먼저 걸어 왔지만 말은 이쪽에서 유도를 하게 되었다.
“ 전 신입니다. 유사장 퇴근 했어요?”
“ 조금 전에. 그런데 두 분이 뭐 잘 않되는 일이라도……”
“ 이선생도 잘 아시면서 뭘 그러십니까. 이제와서 다 터트려 놓고 잘 될게 뭐가 있어요. 그동안 미스터 유가 내 일 봐준다고 하고서 뒷구멍에서 무슨 짓을 했는지 다 알고 있어요. 이 신광수가 어떤 놈인데, 유종만이가 기자들과 미의회에다 다 터트린거 모르고 멍청하게 있는 줄 아시오. 천만에 말씀이지요.”
“ 저도 결과적으로는 불행한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다시 미스터 유와 타협해서 더 이상 악화되지 않게 수습방법을 찾아 보시지요.”
“ 이제는 틀렸어요. 하지만 내가 떼 들어가면 미스터 유도 온전치 못할거요. J.A이름 팔아가지고 내돈 먹고 그런 짓하면 온전할 것 같아요. 정신나간 짓이지요.”
“ 돈이라니요?”
순간 필자는 저으기 당황하면서 그의 말을 경청했다.
“ 이선생. 정말 모르고 하시는 말씀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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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네. 저는 금시초문인데……”
“ 이선생. 정말 순진하시군. 하기야 미스터 유가 지금까지 한걸로 봐서 겉으로는 신사인 척하면서 그런 말을 이선생한테 당연히 할 리가 없지요.”
“ 그러나 저는 믿어지지가 않는군요.”
“ 이선생! 아무리 팔이 안으로 굽는다 할지라도 내말 믿으시오. 5만불을 건네준 영수증까지 지금 가지고 있으니 확실히 증거를 보여드리지요.”
하고 신광수는 그날 저녁에는 약속이 있으니 다음날 아침 일찍 그의 호텔커피숍에서 만나자는 것이었다. 필자로서는 불필요한 오해는 하지 말아야 한다는 다짐을 하면서도 유종만에 대한 인간적인 실망과 그 충격으로 한동안 착잡해져 있었다. 돈을 주고 받는다는 것 그 자체는 인간관계에서 당연히 발생하는 중요한 부분임에 틀림없으나 대부분의 경우 유형무형의 산술적인 조건이 반드시 따라 다니게 마련인데 당장은 납득이 되질 않았다.
  다음날 오전 9시경 신광수가 묵고 있는 호텔커피숍에서 그를 만났다. 그와는 유종만의 소개로 면식을 갖은 이래 필자가 그와 단둘이 자리를 하게 된 것은 이때가 처음이었다.
  그는 필자와 마주 앉자 유종만에게 지급했다는 두 장의 은행송금 영수증을 내보였다.
“ 이선생. 이래도 나를 못 믿게습니까? 이건 사본도 아니고 영수증 원본입니다.”
  하나는 87년 8월 14일, 또 하나는 87년 9월 1일자로 하와이에서 신광수가 유종만의 은행구좌로 송금한 내역이 나타나 있었다.
“ 이선생. 이 사실을 모르고 있었다는 게 정말입니까?”
“ 몰랐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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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뿐인줄 아시오.”
하고 신광수는 다음 말을 이어갔으나 필자는 그가 다분히 사적인 감정으로 지껄인다는 생각에 마음을 쓰지 않았다.
  그러나 한가지 분명한 사실 때문에 신광수에게 유종만을 비호해 주는 발언을 할 수가 없었다. 보다는 그 순간의 심정으로는 유종만을 새삼스럽게 변호해 주고 싶지도 않았고, 그래서도 않되겠다는 생각을 했다. 그가 신광수로부터 87년 8월 14일에 미화 4만불을, 동년 9월 1일에 또 다시 미화 1만불을 각각 송금받았다면, 한국의 고위층에 보낸 보고서에 서명한 날짜는 동년 8월 26일이다. 물론 동 보고서의 작성준비는 8월 14일 전에 시작되었고 실제 발송된 것은 9월 초였다.
  그렇다면 유종만은 동 보고서를 준비하여 발송하는 시기에 상기 대금을 신광수로부터 받아 챙겼다는 얘기가 된다. 명분이야 어찌되었던 신광수와 그외 관련자들을 동 보고서에서 사기협잡꾼으로 규정하고 더 이상의 이권개입을 막아야 한다고 제시했다면 이것은 개인적으로 볼 때 신광수와 협조를 하거나 그의 일을 봐주는 것이 아니라 정반대의 행위를 한 것이다.
  필자로서는 논리성이 결여된 유종만의 명분에 밀려 보고서 작성을 전적으로 맡아주었던 사실 때문에 책임은 없다손치더라도 아찔한 생각마저 들었다.
“ 이선생. 이 돈은 미스터 유가 J.A에게 준다고 가져간 겁니다. 그 돈을 J.A에게 주지않고 제놈이 다 먹어버린거 뻔히 알고 있어요. 그러고도 나중에 뭐라고 한줄 아십니까. 처음에 받아간 4만불은 J.A에게 건네주고 나니 자기는 빈손이라면서 사정을 하길래 또 1만불을 보내 주었어요. 그 돈도 다른 사람에게 한 푼도 주지 않고 제놈 혼자 챙긴 것 다 알고 있습니다. 그러나 나하고는 상관없어요. 내가 의회청문회나 연방검찰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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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 조사를 받게되면 그 돈 누구한테 준다고 하면서 가져갔다는 사실 그대로 진술할 수밖에 없어요.”
하고 신광수는 유종만과 그가 내세운 인물까지 걸고 넘어지겠다는 뜻이었다.
“ 겉으로는 신사 양반인 척하면서 내돈 먹고 뒷구멍에서 나를 죽이는 짓을 해요. 그래! 나는 건달이고 도둑놈이라고 합시다. 도둑놈이 먹은 더러운 돈을 제놈은 왜 먹었어.”
“ 무슨 얘기인지 알겠습니다. 저로서는 충격이 큽니다. 그러나 제가 알기로는 신사장께서 미스터 유에게 당초에 약속한 대금을 지급하지 않은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미스터 유가 그런 식으로 내게 말한 사실이 여러번 있었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 무슨 소릴하는 겁니까. 내가 1백만불을 먹든 2백만불을 먹든 제놈이 내게 벌어다 준 돈입니까. 내게 해준 일이 뭐가 있다고 그 돈에서 권리를 주장하는 거예요. 이 신광수가 그 돈을 챙기기까지 미스터 유가 개입한 일도 없고 나를 위해한 일도 없어요.”
“ 그러시다면 미화 5만불은 왜 주었습니까?”
“ 그야 내 일을 봐주겠다고 해서 비용으로 준 거지요. 그런데 결과적으로 나를 죽이는 일을 해온거 아닙니까.”
  신광수는 유종만과 함께 홍콩에 갔던 일을 들려주었으나 두 사람의 진술은 상당히 거리감이 있었다. 그러나 신광수가 주장하는 내용대로 그가 조사과정에서 증언한다면 유종만에게도 상당히 심각한 부분이었다.
  신광수는 필자와 유종만과의 관계를 잘 아는 지라 조심스럽게 발언을 하면서도 매우 선동적인 것이었다. 나쁘게 말하면 두 사람의 사이를 이간시키는 소지가 많았으나 신광수는 그렇게 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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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한 사람이 아니었다. 그는 필자의 의중과 반응을 매우 신중하게 점검하고 있었던 것이다. 그것은 그날 오후에 그와 다시 만났을 때 그의 이면적인 의도가 드러났다. 그러나 필자는 그의 의도와는 상관없이 유종만과 이 문제를 놓고 상의할 생각은 추호도 없었다. 같은 파트너의 입장이라는 명분으로 그와 함께 도모하는 본래의 사업목적과 다른 사건을 놓고 더욱이 그 자신의 개인적인 이해관계로 빚어진 사태에 끼어들고 싶지 않았기 때문이었다. 그리고 노드롭문제를 놓고 그가 임하는 태도가 못마땅하다는 생각에 몇 차례나 우회적인 방법으로 그가 동 사건에서 손을 떼는 것이 좋겠다는 권고를 했는 데도 이와같은 결과가 발생하고 보니 무엇인가 그와는 가까우면서도 신광수보다 더 큰 거리감을 느꼈다.
  오후에 필자는 신광수의 요청으로 그의 호텔방에서 만나 독대를 하게 되었다.
“ 이선생! 이렇게 와 주셔서 고맙습니다. 지금부터 진지하게 이형과 상의를 하고 싶습니다. 나 미스터 유처럼 의리없는 그런 족속들과는 틀린사람입니다. 비록 건달 깡패소리를 듣고 살아왔어도 우리는 남을 속이고 배신할줄 몰라요.”
  그는 사뭇 진지한 표정이었고 무엇인가 필자에게 회유조의 말을 하려고 하는 것이 분명했다. 그러나 필자로서는 유종만과 그의 측근을 통하여 그에 대한 신상을 너무나 많이 알고 있었기 때문에 그의 진지한 태도가 실감있게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 미스터 유가 얼마나 무모한 놈인지 잘 아셨을 겁니다. 도대체 환장을 한 자식이지 신문기자들을 만나 나를 죽인다는 것 자체가 제 놈이 화약을 안고 불더미로 뛰어들어가는 거나 마찬가지인데 말입니다.”
그는 한참이나 흥분이 되어 유종만에 대한 인신공격을 늘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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놓다가 다시 톤을 낮추며 목소리를 가다듬었다.
“ 이형. 유종만이가 작년에 고위층에 보낸 1차 보고서 내용 다 기억하고 계시지요?”
필자로서는 신광수의 느닷없는 질문에 내심 당황하고 있었다.
“ 그런데 그건 왜 묻습니까?”
“ 이형. 이왕 나하고 이렇게 만났으니 솔직히 인간적으로 서로 협조를 좀 합시다. 이 신광수라는 사람 유종만이처럼 뒷전에서 배은망덕한 짓거리 하지 않아요. 제정신 가진 사람이면 어떻게 유종만과 같은 짓을 할 수 있겠어요. 그러니 우리 제정신 가진 사람들끼리 한번 서로 도와 봅시다. 이형. 그 보고서 사본을 내게 하나 만들어 주시오.”
신광수는 그의 계략을 하나씩 드러내기 시작했다.
“ 아시다시피 그 보고서는 미스터 유가 서명하여 보낸 겁니다. 그러니 누가 작성을 했든 대필을 했든 간에 그것은 미스터 유의 보고서입니다. 제가 사본을 어느 누구에게라도 유출한다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입니다.”
“ 이선생. 내가 그 내용을 몰라서 이러는 줄 아시오. 그 보고서에서 나를 포함하여 박보석이나 강세희를 사기협잡꾼으로 만들어 놓은 것 모르는 줄 아십니까.”
  필자는 또 한번 은근히 당황하지 않을 수 없었다. 도대체 신광수는 그 사실을 어디서 확인하고 왔단 말인가.
  이 무렵 유종만의 정보에 의하면 동 보고서가 한국의 검찰측에도 넘어갔다는 얘기가 있었다. 그렇다면 미의회를 거쳐 월 스트리트 저널지의 기자가 영문판으로 번역한 사본을 가지고 있을 정도이니 관련사건의 핵심인물인 신광수가 그 정도쯤의 정보를 입수한다는 것은 얼마든지 가능할 수도 있다고 봐야한다.
“ 잘 알고 계시는 것과 내손으로 보고서의 사본을 직접 넘겨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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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는 것은 의미가 다릅니다. 그리고 저로서는 그렇게 해야할 명분이 없습니다.”
“ 이선생. 너무 지나치게 고지식하시군요. 내 목적은 다름이 아니라 유종만이가 더 이상 경거망동한 짓을 못하도록 증거가 필요하단 말입니다. 나는 한국정부 측에 연줄이 없는 줄 아십니까. 유종만이의 보고서 내용 다 알고 있어요.”
필자는 그가 조금은 과장된 허풍을 떨고 있다고 생각하면서도 지금까지 사건의 경과로 보아 전적으로 그의 발언을 무시할 것도 아닌 듯 싶었다.
“ 그 보고서 내용에 대해 어디서 전해 들었습니까?”
“ 참! 어두우시군요. 그 보고서가 한국 내 관계당국에 벌써 넘어가 있은 지가 언제인줄 아십니까.”
“ 아무튼 증거는 충분하잖아요. 보고서보다 신사장께서는 미스터 유에게 돈을 넘겨준 영수증이 있으니까요.”
“ 물론이지요. 그러나 증거의 내용이 질적으로 다르지요. 내게서 미스터 유가 돈을 가져갔다는 것은 나와 함께 작당을 하고 한패가 되었다는 증거가 되지만, 보고서 내용에 나를 그렇게 씹었다면 이것은 인간적 배신이라는 증거가 되니까 두 가지가 다 있으면 유종만이를 꼼작 못하게 얽어맬 수 있다 이겁니다.”
“ 두 분이 지금이라도 화해를 하고 타협을 하시지요. 그러면 도와 드리겠습니다. 그러나 이제와서 이런 지경에 이르고 보니 저로서는 어느 한쪽을 위해 협조한다는 태도를 취할 수도 없고, 또한 미스터 유가 어떤 동기에서든 돈을 5만불씩이나 받았다는 사실을 알았더라면 노드롭사건에 대한 자료검토나 어떠한 보고서를 작성하는 일에 절대 협조하지 않았을 것입니다. 잘 아시겠지만 제가 미스터 유와 만난 것은 노드롭문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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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전에 사업관계로 인연이 맺어진 이상 이 문제는 나와 미스터 유 간에 아무렇지도 않게 넘어갈 수 있는 일입니다. 내가 비록 미스터 유에게 인간적인 실망을 느꼈다 할지라도 그것은 나 자신이 어떻게 소화시키느냐에 달린 문제이니까요.”
하고 필자는 자신도 모르게 막연히 뻗쳐오는 흥분을 자제하며 냉정해지려고 애를 썼다.
“ 이선생. 세상살이가 그렇게 강직하게만 처신한다고 살아지는 게 아닙니다. 보세요. 유종만이 이 신광수는 배신할 수 있다치더라도 한 가족처럼 지내온 이선생한테까지 배신한거나 마찬가지인데 이거 말이나 되요.”
  신광수는 다분히 상대방의 감정을 부추키려고 애를 썼다. 그럼으로써 유종만에 대한 결점을 얻어내겠다는 그런 속셈임에 틀림없었으나 신광수는 오히려 필자보다 유종만에 대해 더 많은 것을 알고 있었다. 이 두 사람은 서로의 약점까지 파악하고 있다는 것은 피장파장이었다.
“ 이선생. 내가 무엇보다도 괘씸한건 뭔 줄 아십니까? 유종만이가 내 여편네한테서 내가 말하지 않은 정보를 모두 입수해 가지고 이용해 먹은 거 다 알고 있어요. 전화통화 아니면, 내 여편네가 LA에 오면 만나서 뒷구멍으로 얘기 나누었다는 사실 내가 이미 훤히 꿰고 있었다. 이 말씀이에요.”
  사실 이 부분에 대해서는 필자로서도 신광수의 주장을 내심 부인할 수 없는 것이었고, 그저 반응없이 넘어가려고 하는 상대방의 눈치를 보고 그 자신도 자존심이 상했는지 적당히 얼버무리고 말았다.
“ 저는 미스터 유에게 신사장께서 내게 들려준 얘기는 먼저 꺼내지도 않을 것이며 아는 체도 하지 않을 것입니다. 결자해지의 원칙에 따라 문제를 일으킨 사람이 문제를 풀어야 합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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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 문제의 해답은 문제를 만들어낸 사람이 정확하게 가지고 있을 테니까요.”
“ 이선생. 그렇다면 딱 한 가지만 도와주시오. 내 이선생의 뜻은 충분히 이해했으니 이렇게 좀 해 주시오.”
하고 신광수는 그의 계획을 설명해 주었다. 신광수의 계획을 듣고 난 필자로서는 그것마저 거절할 필요는 없을 것 같았다. 당장은 유종만이가 자존심이 상하더라도 훗날을 위해 극도로 감정이 악화된 두 사람이 화해할 수 있는 명분이 될 수 있고, 동시에 역습을 당하고 있는 유종만에게 빠져나갈 수 있는 퇴로를 마련해 줄 수 있다는 생각을 했기 때문이었다.
“ 좋습니다. 마음은 내키지 않지만 미스터 유에게 협조만 받는 조건이라면 신사장님도 도와 드리고 내가 미스터 유를 위해 마지막으로 해줄 수 있는 인간적인 협조라는 생각으로 나서겠습니다. 그러나 미스터 유는 의외로 단순한 판단을 잘하기 때문에 내가 오해받을 소지도 많습니다.”
 신광수는 현상적인 감정을 내세우기 보다는 거간꾼다운 속성으로 상대의 약점을 역이용하여 자신을 보호하는 계략을 내세운 것이었다. 유종만은 자존심이 상하더라도 일단은 못이기는 척 그의 요구에 응할 수밖에는 선택의 여지가 없었다.
  필자는 신광수와 만난 사실을 유종만에게 일체 내색도 하지 않았다. 그것은 신광수의 부탁이 있었기 때문이 아니라, 필자 자신이 상대방이 비밀로 지켜온 사실을 먼저 얘기한다는 것은 상대의 자존심을 건드리는 짓일 뿐더러 이 두 사람에게는 접근할 수 없는 사고의 벽이 높다고 생각을 했기 때문이다.
  월요일 오후 5시 30분경 신광수와 유종만은 약속대로 신광수의 호텔방에서 만났고 이때 신광수는 역학점술인인 K모와 그의 친구 L모를 배석시켰다. 이는 증인입회라는 신광수 나름대로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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속셈이었던 것으로 판단된다.
  필자는 약속대로 6시 경에 호텔 아래층 로비에 도착하여 신광수에게 구내 전화를 하자 그는 약간 흥분된 어조로 올라와 달라고 했다. 이때 신광수는 입회증인으로 필자를 오게 했다는 사실을 마주 앉아있는 유종만에게 알려주었을 것은 뻔한 노릇이었다. 필자는 신광수의 방에 들어서자 몹시 상기되고 착잡해져 있는 유종만의 표정을 보고 침착하려고 애를 썼고 신광수 외에 낯선 두 사나이들이 함께 앉아있는 것을 보고 불쾌한 감정이 솟구쳤다.
“ 이선생. 오시게 해서 죄송합니다.”
하고 신광수는 능청을 떨며 두 사내들과 인사소개를 시켜주었다.
“ 유형! 나로서도 분명히 확인하고 넘어가야 할 사항이 있어서 유형의  파트너인 이선생을 오시게 했습니다.”
유종만은 필자의 얼굴을 보자 너무 의외라는 표정이었다. 신광수는 테이블 위에 있는 메모지를 펼쳐들고 필자에게 시선을 던졌다.
“ 이선생. 작년에 고위층에 보낸 보고서 내용 알고 계시지요?”
“ 그건 내가 사인해서 보낸 것이니 이형하고는 관계가 없다고 봐야지요.”
하고 유종만이가 가로막고 나섰다.
“ 유사장. 무슨 말씀을 하는 겁니까. 두 분은 사업파트너이고 이선생도 이 내용을 잘 알고 있을 테니까 확인하는 거예요. 이선생. 확실히 얘기해 주세요. 그 보고서 중에 나를 포함하여 박보석과 강세희를 비방하는 내용이 들어 있지요?”
  그 순간 필자는 예기치 않은 거부반응과 함께 신광수와 유종만 두 사람으로부터 자존심을 침해당하는 듯한 불쾌함을 느껴야만 했다. 낯선 두 사내가 있는 자리에서 도도한 자세로 심문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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는 듯한 신광수의 예기치 못한 매너와 궁지에 몰린 유종만의 언밸런스된 분위기가 필자로 하여금 마음을 돌아서게 하고 말았다.
  신광수와 약속할 때는 유종만과 필자 이외에는 어느 누구도 회합에 참가시킨다는 예정이 없었고, 필자는 두 사람의 의견을 조정하여 대립을 막고 화해협조하도록 중재를 한다는 것이었다. 그런데 신광수는 무슨 생각을 했는지 분위기를 독주하는 식으로 바꾸어놓고 말았다.
“ 그 보고서는 제가 분명히 유형과 상의해서 작성하고 대필한 것입니다. 그리고 유형이 서명하여 보냈습니다. 그러니 동 보고서에 대해 말할 수 있는 권리는 유형밖에 없습니다.”
“ 유사장. 그렇다면 내일을 봐준다고 이 돈 가져가서 결과를 이렇게 만들어 놓기요.”
하고 이번에는 송금영수증을 내놓고 신광수는 따지고 들었다. 그러면서 그는 J.A에게 준다고 얼마를 가져가고 나중에 또 얼마를 주었는데 자신이 미의회청문회나 또는 검찰조사에 응하게 되면 그대로 진술할 수밖에 없지 않느냐는 것이었다. 그 이유는 검찰이나 미의회가 자신의 은행구좌의 거래내역까지 조사를 할터인데 지출명세를 밝히라면 도리없이 이실직고를 해야한다는 것이다. 그러면 J.A에게 돈을 준다고 유종만이가 사전에 강조했으니 말하지 않을 수 없을 뿐더러 한국정부 관리들을 포함하여 줄줄이 여러 사람들의 이름이 터져나올 것이라고 고압적인 자세로 위협아닌 위협을 하고 있었다.
“ 그렇다 하더라도 그것은 전부 내가 책임을 진다는거 아닙니까. J.A를 어쩌고 저쩌고 하면 나도 그냥 있을 수 없어요. 그러니 그 부분은 아예 입밖에 내지 마세요. 그러면 내가 면책을 받도록 협조하겠다 이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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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유형! 도대체 어쩌자고 미의회와는 접촉을 해서 정보를 주는 겁니까? 누구 죽일려고……”
신광수는 기세등등했다.
“ 누구를 해치려고 한 게 아니란 말입니다. 솔직히 말해서 고위층에 보고 했어요. 그리고 협조해 주라는 지시를 받았어요.”
  신광수와 유종만은 설전이 계속되었으나 유종만은 구변도 모자라는 데다가 상대의 약점을 물고 늘어지는 신광수에게 계속 궁지에 몰리고 있었다.
  필자는 재빨리 두 사람의 대화를 중단시켰다. 그리고는 유종만을 밖으로 불러냈다. 본래의 계획은 이것이 아니었는데 필자로서는 속이 꽉 막히는 듯 답답함을 느꼈다. 유종만과 호텔 복도에 마주서자 필자는 무겁게 입을 열었다.
“ 유형. 신사장한테서 돈받은거 사실입니까? 그리고 J.A에게 그 돈 건네 주었습니까?”
“…… 그러나 내가 다 책임지겠다는거 아닙니까.”
“ 그렇다면 J.A가 어쩌고 저쩌고 입밖에 내지 말아야 하는거 아닙니까. 왜 신광수의 말꼬리에 물려 끌려다니는 거예요. 아니면 아니다로 끝을 맺어야지 대답을 절충해서 내놓으면 자꾸만 빌미를 주는 결과가 되는 겁니다.”
“ 사실 자기 때문에 쓴 비용을 내놓은 거나 마찬가지인데 이제 와서 치사하게 물고 늘어지잖아요. 아주 비겁한 작자라구요.”
그러나 유종만의 몰골은 여전히 상기되고 착잡한 기색이 역력했다.
“ 그건 비용이라는 정당한 명세를 주고받은 근거가 없는 한은 귀걸이, 코걸이가 아니에요. 일단은 타협을 해놓고 보세요. 그리고 면책을 받아줄 수 있어요? 신광수가 현재 바라고 있는 건 궁극적으로 면책이라 이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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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나서서 잘하면 될 수 있을 것 같아요.”
“ 좋습니다. 그러면 들어가서 그것으로 타협을 종결짓도록 합시다. 대신 신사장한테 받은 돈문제는 구분을 정확히하고 재론되지 않게끔 처리하세요. 그리고 신광수 저 사람 앞에서 고위층인사로부터 지시를 받고 미의회에 협조를 하느니 어쩌니 하는 것 모두가 유형이 책이 잡히는 발언이에요.”
  필자는 유종만의 입장을 이해하면서도 그와 인간적인 연민을 가질만큼 가까운 사실에 대해 일종의 애증과 같은 갈등을 느껴야만 했다.
  동 사건에 관련하여 자신의 정당성을 내세운 명분만으로 그동안 필자에게 유형무형의 협조를 다 받아놓고 심각한 문제가 될수도 있는 금전거래의 이권부분은 끝까지 함구해온 그의 양면성을 모두 수용한다는 것은 어려운 일이었다.
“ 저 안에 있는 사람들은 누구입니까?”
“ 작은 사람은 점쟁이 K이구요. 다른 한 사람은 모르겠어요.”
“ 증인 입회를 시키는 것 같은데 원칙적인 얘기만 끝내고 돌아갑시다.”
유종만과 함께 다시 방으로 돌아와 자리에 앉으면서 필자는 신광수를 향하여 정색을 하고 말문을 열었다.
“ 신사장님! 우리 유사장께서 면책을 받을 수 있는 방법을 강구하겠다고 하니 지난 일은 다 잊어버리고 여기서 두 분이 타협하여 좋은 방향으로 대처합시다.”
  이 말을 들은 신광수는 격양되었던 태도를 누그러뜨리며 어떤 방법으로 면책을 받아주겠느냐고 의문을 제기했다. 유종만이 어떤 방법으로 조사관계자와 절충을 시도하겠다고 하자, 신광수는 당장 확인해 달라고 서둘렀고 유종만은 그 자리에서 워싱톤D.C의 S의 자택으로 전화를 걸었다. 유종만이가 S에게 신광수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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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장을 대변하고 면책가능성을 타진하자 조사관계자의 일원으로서 공직자인 상대방이 선뜻 면책을 주선해 주겠다는 언질을 내 놓을 수 없다는 것은 뻔한 노릇이었다.
   그는 일단 워싱톤D.C에 와서 면담에 응하면 면책받도록 최대한 노력을 하겠으니 신광수가 자진해서 찾아와 주기를 원했고, 아니면 제3의 장소에서 면담을 하는 것도 수용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그러나 신광수는 이미 유종만의 소개로 형사사건에 유능하다고 이름난 변호사에게 미화 10여만불이나 일차적으로 지불하고 고용해 놓은 처지에 이 말을 듣고 조사관 S와의 면담에 나설 리가 없었다. 신광수는 믿을 수 없으니 면책에 대한 서면보장을 조사관 S로부터 받아달라고 유종만에게 요구했으나 이것은 신광수 자신도 불가능하다는 것을 뻔히 알고 있으면서 생떼라기보다 상대방에게 노골적인 압력을 가함으로써 운신의 폭을 줄이고 자신에게 협조하도록 하겠다는 속셈이었다. 그것은 일시적인 처방일지는 몰라도 긴 안목으로 볼 때 도 하나의 감정적인 불씨가 되고 말았다. 그날 저녁 두 사람은 표면적으로는 서로 협조하기로 하고 헤어졌으나 부담없이 시작된 이들의 인간관계에는 불신이라는 감정의 뿌리가 너무나 깊이 자리잡고 있었다.
  거간꾼들의 본질적인 속성은 이권관계가 얽힌 문제가 있는 곳에 그들의 역할이 있고 문제가 없으면 문제를 만들어 자신들의 역할을 창조해 내는 것인 지도 모른다. 신광수는 두어 번이나 유종만이 고위층인사에게 보낸 1차 보고서의 사본을 필자에게 요구했으나 계속 완곡히 거절하자 그는 체념하고 말았다. 그런데 신광수의 끈질긴 요구에 못이긴 유종만은 신광수가 보아도 별로 문제시 되지 않는다고 판단한 1차 보고서 이외의 어느 보고서와 J.A가 유종만을 통하여 한국고위층에 보냈다고 하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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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서의 사본을 신광수에게 넘겨주었다. 이것 또한 유종만의 실수라면 실수였다. 이들 자료의 내용이야 어떠하든 훗날 신광수가 자기 자신에게 유리한 변명의 자료로 사용하겠다는 의도는 말할 것도 없다. 그는 주위 측근들에게 유종만이와 J.A가 함께 미의회 청문회의 조사를 받아야만 자신도 청문회조사에 응할 것이라는 조건을 미의회에 제시할 것이라고 떠들고 다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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