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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 베일속의 인물

Views 420 Votes 0 2016.01.06 02:16: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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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베일속의 인물.jpg

 

 

Chasing Eric Ma, A Veiled Character

 


Eric  Ma, a shadow business man
who has been tracing by the reporters
of Los Angeles Times and the Wall Street Journal,
leaves Seoul for Hawaii,
carrying 50 Kg big bag contained
the confidential papers relating to the Northrop case.
He stopped at Los Angeles to meet Chong Man Yoo,
But had to leave for New York……

 

 

 

베일속의 인물

 

 

 

  88년 6월 하순 서울을 방문 중에 있던 유종만은 월 스트리트 저널의 엘린 화이트 리드의 주선으로 서울에서 취재활동을 벌이고 있던 동지의 특파원 조셉 망구노를 워커힐에서 만나 대담을 나누었다. 말할 것도 없이 조셉 망구노는 유종만으로부터 더많은 보도자료를 얻으려고 애를 썼고 특히 마명덕과 이민하와의 인터뷰 주선을 부탁했다. 그러나 유종만으로서도 그것만은 실로 어려운 일이었다. 유종만에 의하면 조셉 망구노는 마명덕과 간접적인 경로를 통하여 인터뷰 약속을 받아냈지만 마명덕은 그를 따돌리고 몰래 서울을 빠져 나갔고, 그래서 불쾌감을 노골적으로 털어놓으며 끝까지 마명덕을 추적하겠다는 뜻을 밝혔다고 한다.
  7월 10일을 전후하여 유종만은 로스앤젤리스로 귀가하는 도중 하와이에 들려 이틀 정도 체류하면서 이혼 중에 있는 신광수 부인을 만나기도 했고 하와이를 떠날 때는 공항에서 별도로 신광수를 만났다. 신광수에게 행적을 알리지 않으려고 했던 그가 어떻게 그를 만나게 되었는지 그 동기는 분명치 않으나 유종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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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 의하면 공항까지 나온 신광수는 궁지에 몰린 자신을 도와달라고 간청을 하더라는 것이었다. 그러한 신광수를 보고 유종만은 동정이 가고 안쓰럽기까지 했다는 얘기를 했다. 얼마 전까지만 해도 신광수는 노드롭사건과 관련하여 용서받지 못할 낙인 찍힌 인물로 거침없는 비판을 해대던 유종만의 태도가 정말 아이러니했다. 늘 주변의 친구나 친지들의 궂은 일에 발벗고 나서서 도와주려고 하는 심성이 좋은 인물로 평가를 받기도 하는 그였지만 때로는 앞뒤를 정확하게 구분하지도 않고 의욕과 자신의 양심적인 처신이라는 과신으로 대인관계를 하다가 때 아니게 오해를 받기도 하는 경우가 있는 것이 그의 결점이기도 했다. 어떻게 되었든 유종만과 신광수의 눈에 보이지 않는 끈끈한 인간관계는 이대로 끝날 수는 없었다. 어쩌면 마무리를 위한 인간관계의 단면이 다시 시작될 수 있는 계기가 되기도 했다.
  88년 7월에 접어들자 미국과 한국의 언론매체는 노드롭사건에 좀 더 구체적으로 접근해 갔고, 미의회와연방대심원은 동 사건에 대한 본격적인 조사활동에 들어가기 시작했다.
  한국 내에서 월간지인 신동아, 월간조선 및 월간중앙에는 동 사건에 대한 칼럼이 7월호에 일제히 게재되었으며, 주로 박종규와 전두환 전대통령과의 인간관계를 비롯하여 한국정부 고위관리들의 관련여부에 관심이 쏠렸다. 전두환 전대통령의 8백60만불의 커미션 요구설이 주목을 끌었던 것 같다. 그러나 핵심 관련인물들이 엉뚱한 발언이나 하고 있는 실정에 사실상 언론들이 동 사건의 본질에 가까이 접근하기가 어려웠을 것은 자명한 일이다. 반면 미국 내의 언론지인 LA 타임스나 월 스트리트 저널은 사건을 지나치게 확대시켜 보는 면도 있었지만 그래도 현상적인 사실에는 깊이 접근해가고 있었다. 그들은 인력과 많은 시간을 투자하면서 관련자료들을 수집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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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국과 한국의 언론들이 특히 관심을 가지고 있는 부분은 별로 큰 차이가 없었다. LA타임스의 88년 7월 12일, 7월 24일, 7월 31일, 8월 12일과 15일, 월 스트리트 저널의 8월 15일자 등에 방대한 기사가 보도되었다.
  가장 관심을 끄는 대목은 미연방대심원이나 미의회는 노드롭이 박종규에게 지급한 6백25만불이 한국정부의 관리들로부터 정치적 영향력을 매수하기 위한 것이었는가, 그리고 동 자금의 지급절차와 영문이 정당했는가 하는 것인데 궁극적인 의문은 동 자금 가운데 어느 정도의 금액이 한국정부 또는 정치기관의 관리들에게 넘어갔느냐 하는 것이었다.
  88년 8월 15일자 LA타임스와 월 스트리트 저널을 보면, 신광수가 그의 변호사와 노드롭 측의 변호사들에게 진술한 내용을 인용보도하고 있는데 접대비사용 부분이 나타나 있다. 박종규와 신광수는 로비활동 비용으로 매월 9만불 정도의 노드롭자금을 사용했는데 이 돈은 한국정부와 군부의 관리들을 살롱이나 호스테스바 또는 한국식 기생집에서 접대하는데 낭비했다는 것이다. 평균 1인당 6백불 내지 1천불 정도가 대체적으로 지출되었고, 노드롭 측의 간부인 제임스 도어시와 웰코 개쉬 등도 이러한 접대행위에 자주 동참했다는 것이며, 박종규의 경우는 특별히 사파리클럽을 비밀 접대장소로 활용한 것으로 드러나고 있다.
한국 내에서 노드롭이 제기한 소송사건과 관련하여 피고인들의 법률대리인으로 나선 김진억 변호사도 노드롭이 소송을 제기한 이면적인 동기는 영향력을 매수하기 위해 6백25만불을 박종규에게 지급함으로써 미국 내 법을 위반했다는 혐의를 회피하는데 있는 것으로 믿는다고 LA 타임스지와의 인터뷰에서 밝히고 있다.  한편 그는 노드롭과 피고인들의 막후협상을 통한 해결을 위해 노력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아마도 김진억 변호사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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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 사건에서 한국 측 파트너들의 변호업무를 맡음으로써 더욱더 유명해진 것 같다.
  동년 7월 12일자 LA 타임스에 의하면 연방대심원은 노드롭의 회장 토마스 존스와 노드롭을 떠난 전직 수석부사장 웰코 개쉬, 부사장 도널드  폴즈, 재무담당부사장 윌리암 맥거, 제임스 도어시 등에게 소환장을 발부한 것으로 보도되었다. 물론 연방대심원은 형사상(Criminal Case) 범죄구성 여부를 집중적으로 조사한다는 것은 말할 것도 없다.
  존 딩겔(John Dingell) 민주당의원이 위원장으로 있는 연방하원 에너지상업위원회(House Energy and Commerce Committee) 소속 조사소위원회(Subcommittee on Oversight and Investigation)도 노드롭 측의 관련간부들과 관계 임원들을 소환하여 청문회를 개최할 계획을 진행시키고 있었다. 그런데 소환대상자들은 신광수를 포함한 전원이 변호사를 내세우고 시간을 벌자는 속셈으로 나온 것이다. 그래도 조사는 진행되고 청문회는 개최되어야만 했다.
  노드롭의 F-20 대 한국 판매 로비사건을 취재하기 위해 서울에 체류하고 있던 LA 타임스의 동경주재특파원 칼 소엔버거는 한국 내의 여러 참고인을 만나 취재활동을 벌이면서 이민하와 접촉을 시도했으나 실패했고 역시 마명덕의 행방을 추적했으나 오리무중이었다.
  마침내 그는 노드롭사건에 마지막 내면적인 스토리를 간직하고 있는 인물로 지목된 마명덕의 서울 이태원동의 주소지로 인터뷰를 요청하는 구구절절한 사연이 담긴 서신을 7월 15일자로 발송했다. 그는 오히려 마명덕을 도와주겠다고 회유를 했는데 얼마나 노드롭사건에 열정적인 관심을 가지고 취재에 임하고 있었는지 꽤 흥미있는 내용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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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친애하는 미스터 마

  본인이 말씀드리는 바에 주의깊은 배려가 있으시길 바랍니다. 본인은 동경주재 로스앤젤리스 타임스의 리포터입니다만, 지금 서울에서 노드롭사가 한국정부에 F-20 타이거 샤크 전투기를 판매하려고 시도했던 내막을 취재하고 있습니다. 본인은 귀하와 대담을 원하며, 만약 우리가 조만간에 솔직한 대담을 나눈다면 그것은 귀하에게 가장 적절한 관심사가 될 것입니다.
  본인은 우리가 상부상조 할 수 있다고 믿고 있습니다. 우리는 지난 날의 귀하와 관계가 있던 인사들을 통하여 귀하에 대한 많은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따라서 귀하에게 공정한 입장을 취하고 귀하 측의 스토리를 이해하고자 합니다.
  귀하께서 알다시피 짐 케이 신은 미국의 조사당국에 협조를 하고 있습니다. 미스터 신은 노드롭과 작고한 박종규, 그외 아시아문화관광개발과 관려있는 인사들 그리고 귀하를 포함한 미스터 박이 소유했던 사파리클럽 간에 있었던 여러가지 상황에 대한 그의 역할을 진술했습니다.
  로스앤젤리스 타임스지에 있는 본인의 동료들은 현재 노드롭사가 미국의 해외부정거래방지법을 위반했는지 그 혐의를 조사하고 있는 미국검찰 내에 연줄들을 가지고 있습니다. 우리는 동 사건에서 귀하의 역할에 대한 그들의 의견을 청취할 수도 있습니다. 역시 우리는 귀하의 행방에 관한한 엄격히 비밀을 유지하고 불구속의 법률적인 복잡한 절차로부터 귀하 자신을 보호하는 한편, 귀하가 당국과 접촉을 원한다면 귀하를 도울 수 있습니다.
  흔히 검사들은 어떤 사건 조사과정에서 주된 혐의자들과 내약을 하고 협조와 우호적인 증언을 조건으로 그들에게 면책을 부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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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고 있습니다. 우리는 미국의 검찰을 대신해서 언급할 수도 없고 또 현시점에서 그들의 뜻에 관하여 어떤 대변도 할 수 없습니다. 그러나 귀하께서 이와같은 조사당국과 연줄을 마련하는데 관심이 있으시다면 우리는 귀하를 도울 수 있습니다.
  로스앤젤리스 타임스는 우리가 신임하는 정보출처들을 비밀로서 보호하는 오랜전통을 가지고 있습니다. 타임스지의 기자들은 범죄사건 조사에 관련된 정보출처에 대한 자료를 밝히는 것을 거부함으로써 감옥에 가지고 했습니다.
  본인은 귀하와 어떤 대화를 나누더라도 이와같은 윤리적 신조를 준수하며 최선을 다하여 노출되기를 원하지 않는 귀하를 보호할 것을 약속합니다. 적어도 본인은 우리가 하나의 신뢰관계를 가지기 위해서라도 만날 수 있기를 희망합니다.
  가장 빠른 기회에 본인이나 또는 본인의 한국인 동료에게 연락 주시기 바랍니다.
동경주재특파원
칼 소엔버거

  이 편지의 내용을 보면 취재에 임하는 기자의 진지한 열의에 일말의 감탄마저 나올 정도다. 전문직업인으로서 특히 기자로서의 보도에 대한 사명감은 어느 사회에서나 마찬가지임에 틀림없으나 동 기자가 보도자료를 얻기위해 접근하는 방법과 어필하는 태도가 궁극적인 목적은 어디에 있든 상당히 관심을 끌고 있었다.
  상기 서신의 발송날짜는 88년 7월 15일이었는데 이때는 이미 마명덕이가 서울을 떠나 미국에 입국한 지가 한 달이나 경과된 시기였다. 동 서신은 마명덕의 어느 친척이 받아 팩시밀리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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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송했고, 마명덕은 동부에 있는 그의 변호사에게 팩시밀리로 보냈다. 이와같은 편지를 받았다고 해서 표면에 나설 마명덕은 아니었다. 그가 변호사를 고용한 것은 그에 대한 노드롭의 부당한 처사에 대처하기 위한 것으로써 그것은 자신의 무고함을 증명하고 명예회복을 하는 한편, 피해에 대한 보상청구를 법률적으로 제기하려는 뜻이었다. 그런 와중에 있는 그가 경거망동하게 나설 리도 없고 박종규라는 인물을 보좌했던 사실이 그의 처신에 더 큰 제약을 가해왔다. 그는 노드롭사건의 관계자들이 여론을 오도하는 발언을 들을 때마다 분노를 참으며 벙어리 냉가슴을 끓이고 있었는 지도 모른다.
  상기 서신내용 중에 신광수가 미국 내의 조사기관에 협조해오고 있으며 동 사건에 관련된 자신의 역할에 대해 진술을 했다고 하는데 이 부분은 사실과 다른 것 같다. 반대로 신광수는 사태의 급박함을 간파하고 88년 7월 하순 자신의 케이스를 맡아줄 변호사를 선임하기 위해 로스앤젤리스로 왔으며 그동안 검찰이나 미의회의 소환을 피하려고 은신하듯 처신을 해왔던 것이다.
  마명덕을 추적하고 있던 LA타임스의 칼 소엔버거와 랄프 바터베디언은 88년 7월 31일자 기사에서 박종규와 마명덕 그리고 사파리클럽에 대해 종합취재보도를 내놓았다. 동 보도 가운데 사파리클럽은 박종규의 사업적인 대인관계를 위해 사용된 개인용도의 밀실이었으며, 고급사교장이라고 자세히 소개하고 마명덕의 신상과 아울러 박종규와 신광수에 대한 그의 인간관계까지 보도했다. 끝내 마명덕과의 접촉에 실패한 LA타임스의 기자는 마명덕은 알송달송한 과거를 지닌 인물로서 위기를 묘하게 피해가는 사업가이며, 그는 박종규의 신임을 받은 보좌역으로서 노드롭이 지급한 자금이 어떻게 쓰여졌는가를 개인적으로 그 내막을 잘 알고 있는 유일한 인물일 것이라고 묘사하고 있다. 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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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나 그는 결코 입을 열지 않고 있다는 것이다. 그런데 같은 날짜 기사내용에 마명덕으로서도 상당히 충격적인 사실이 공개되어 있었다. 즉 마명덕은 박종규와 노드롭과의 거래에 관련된 1백20파운드나 되는 방대한 문서를 챙겨가지고 한국을 빠져나왔다는 사실을 마명덕과 긴밀한 관계에 있는 어느 측근의 제보라고 인용보도한 것이다.
  그리고 이들 문서는 박종규의 상속인을 대리한 위임권을 마명덕이가 소유했던 1986년 어느 시기부터 소급되고 있음이 틀림없다는 내용이었다.
  마명덕은 이와같은 보도와 관련하여 자신의 처신을 돌이켜보며 정보가 누설되었을 가능성을 추리해 보았으나 한국 내에서 관련기자에게 정보가 흘러들어갔을 가능성은 거의 없다는 판단을 내렸다. 그는 관련문서들을 가족들까지도 모르게 철저히 보안유지하며 관리해왔다고 자부하고 있기 때문이었다.
  단지 미국 내에 입국하여 유종만의 사무실에 들려 불과 한시간 정도 동 문서가 담긴 가방을 가지고 머물렀던 사실밖에 없었고, 어느 누구에게도 단 한 장의 서류도 내 보이지 않은 채 ‘뉴저지’에 있는 그의 변호사에게 모든 자료를 고스란히 넘겨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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